Day: December 8, 2005

  • 오리온 자리

    새벽 2시쯤. 발표준비 때문에 연구실에서 늦게 나왔다. 301동에서 기숙사로 내려가는 길. 귀에 이어폰 꽂고 마치 뮤직비디오라도 찍는 듯 흥얼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순환도로에 가로등이 전부 꺼져있었다. 갑자기 오싹해진 기분에 버들골에서 귀신이 올라오는 상상까지 더해지면서 뮤직비디오는 공포영화로 바뀌려던 참이었다. 진짜 누가 확 나타나는 건 아닌가 – 주위를 빙 둘러보다 발견한 별 세개. 저게 오리온 자리인가?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