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밀양
‘박하사탕’에서도 그랬고, ‘오아시스’에서도 그랬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항상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답답하다.
왜 말을 못할까.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텐데…하는 생각이 자꾸자꾸 든다.
주인공이 세상과, 혹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내가 조바심이 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회적인 이유(박하사탕), 가족애/신체적인 이유(오아시스), 개인적인 불행(밀양) 등으로 인해서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개인사를 알게 되면
그 때부턴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그들의 불완전한 모습에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한다.
우리 삶은 사람들 속에 매몰되어서
팍팍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것을 감독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마지막 엔딩 장면도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항상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못 느끼는,
그래서 보이지 않는 secret sunshine과 같은 사람이
지금 우리 주위에 있음을……
포스터 이미지를 받으려고 영화 홈페이지에 갔는데
이창동 감독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서있었다.
“희망은 지금 당신 옆에 있습니다.”
밀양
애관극장 | 인천 | 20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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