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물

출근하는 아침. 비가 죽죽 내리고 마음도 축축하다.

이 글을 보고는

그냥 나도 모르게 맘이 울컥여 문이 열리고서야 급하게 허둥지둥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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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20주) 부모의 욕심

* 어느덧 20주가 되었다.

일산 KINTEX에서 베이비 페어가 열린다하여 바람도 쐴겸 오빠와 들렀는데…

사람들 양손에 뭘 그렇게 사오는지…

우리는 저렴하고 알뜰하게 키우자 다짐했는데~

참 사람맘이 좋은 물건을 보니 마음이 꽤 동요하더라…

그래도 소신을 지킬거샴!!!

성장앨범 보다는 자연스런 스냅사진을 찍어주자했고,

엄마 키만한 유모차보단 가볍고 산뜻한 유모차를 사기로 했으며,

럭셔리한 아기욕조보단 오래 쓸 수 있는 큰 대야를 사고자 했다…

그치만 부모의 욕심이 내 아기한테는 좋은거 멋진거 해주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이런것들보다 심적으로 내적으로 부유하고 풍요롭게

채워주고 싶은맘이 간절하다.

조금 더 현명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예의바른 사람…

이 모두가 또 나의 욕심이겠지만

우리 튼실인 그래주리라 믿으며^^

“튼실아~ 대신 너희 아빠가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 니 배낭 미리 사 놓았다~” ㅋㅋㅋ

“이거메고 야구장 가자~”^^!

(18주 4일) 본능

평소 잠이 없는 나는 18주에 들어서자 마치 기면증 환자처럼 일을 하다말고 졸고 있다…

또한 2시간 간격으로 허기가 지는 이 배는 어떻게 주체 할 수가 없다…

아기를 가지면 정말 본능에 충실해짐을 느낀다…

아~ 궁중떡볶이도 먹고싶고, 볶음밥도 먹고 싶고, 닭강정도 먹고 싶고, 시나몬 롤 모두모두 지금 당장 먹고 싶네 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