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유(斷乳)


* 이틀전, 유축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토요일엔 미열과 전신무기력으로 힘든 오후를 보냈다.

가슴이 뭉치진 않았으나 통증이 있었고 오늘은 출근을 해서 초음파와, 맘모를 예약해 둔 상태이다.

외과교수님은 이제 모유를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9개월이면 적당히 먹였다고 생각한다고…

아기를 낳고나서 부터는 내 건강에 자신이 없어졌다.

멍울이 만져지기에 검사하자는 말에도 오늘은 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 아픈것은 단유이다…

그래도 젖을 끊기전엔 시아에게 미리 언질이라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젖을 끊는다고 하면 얼마나 밤이 괴로울까…?

오늘따라 병원에 아기들이 많이 보인다.

난 직장맘이라 시아가 아파도 저렇게 안고 병원에 가주지도 못하고 있다.

시아가 몹시 보고픈 오늘이다.

검사에도 이상이 없어야겠지만 시아에게 힘든밤이 될 오늘…

‘시아야 미안해, 그치만 엄마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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