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wangsub

  • 사랑해

    출장지에서 보낸 일주일 간의 휴가. 시아 때문에 맘 편히 이곳 저곳 구경도 못하고, 분위기 있게 식사도 못했지만, 폴짝폴짝 좋아서 뛰어다니는 시아를 보는 즐거움과 일주일 내내 같이 다니며 시아와 주고 받았던 몸짓, 그리고 아내와 나눴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행복 그 자체였다. 지금 태평양 상공에서 불편한 자리 때문에 칭얼대며 아빠를 부를 시아, 어젯밤 잠을 설쳐서 피곤할텐데 아이…

  • 결혼 3주년

    오늘은 결혼한 지 3년 되는 날. 꽃다발 선물 한 번 한 적이 없는 내가 깜짝 선물로 아내 회사로 꽃바구니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돼서 회사 앞에 꽃배달 왔다는 아저씨 전화에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거 여기 올 게 아니라 부천으로 갈 건데요. ㅡㅜ 주문한 곳에 전화했더니 배송지 제대로 입력됐단다. 엇! 그럼 혹시! 갑자기…

  • 딸에게서 힘을 얻다

    손 대는 것마다 망가지고, 정신없이 바쁜데 진행되는 건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몸도 금방 피로해져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데, 시아가 조금씩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전화에 다시 힘을 내서 늦게까지 일을 좀 더 하고 왔다. 몸을 뒤집은 직후부터 시아는 기어가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먹 쥔 손이 퍼렇게 변할 정도로 제…

  • 시아 백일 영상

    백일도 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더 지나면 아예 못 만들 것 같아서 어제 오늘 백일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다시 봐도 뭉클하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다. 엄마 뱃속에 생겨났을 때부터 세상에 나올 때까지 위태롭고 걱정스러웠던 때가 많아서인지 건강하게 태어난 시아를 봤을 때 너무나 감사했고 표현하기 힘든 어떤 경건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천사 같은 우리 시아, 앞으로도 건강하고…

  •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

    시아가 태어난 후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새롭기도 하고, 마치 어제 태어난 것처럼 그 사이의 시간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때도 있다. 벌써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다. 뱃 속에 있을 때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아픈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면 아기가 예민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