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욕심

* 복귀를 앞두고 모유만은 고집할 수 없기에 분유를 병행하며 시아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160ml 정도 먹고 젖을 물리면 이내 곤히 잠이 들곤 한다.

그러나 젖병이며 분유며 친정에 있는터라 시아가 평소 애용하지 않는 젖병만 있었다. 모유를 먹다보면 자겠지 했지만 새벽 1시까지도 시아는 눈을 감고 얼굴을 부벼대며 깊이 자지 못했다.

출근을 앞둔 나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 어떻게든 혼자 애써보려는 시아에게 신경질을 내버렸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피곤했던 나는 아주 어린 딸에게 내맘대로 해버렸던 거다…

안되겠다 싶어 집에 남은 젖병에 분유를 타 입에 가져다 대니 눈을감고 직접 젖병을 잡고 쭉쭉 빨기 시작한다.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얼마나 먹고 싶었기에 눈감고 평소 싫어하던 젖병을 잡고 이렇게 쭉쭉 빠는 것일까…

분유때문인가 싶으면서도 엄마의 편의를 위해 바로 대응해주지 못한게 또 미안하고 괴로웠다.

아직 이빨조차 나지 않은 우리 시아에게 엄마의 감정을 표현한 것 같아 안쓰럽고 불쌍했다.

‘엄마’ 라는 성스럽고도 무거운 이름의 무게…

월요일 아침. 시아를 새벽같이 친정에 데려다 주고 좀비처럼 출근했다.

온몸이 아프고 머릿속이 뿌옇지만 난 엄마니까 할 수 있고 해내야 한다…

결혼 후, 첫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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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정리가 다 되진 않았지만 오빠와 나는 주말이면 데이트를 한다~
연애때 시간에 쫓겨 집에 가야만 했던 우린 결혼하고는 늦은시간 같은집으로 향한다는 사실에 새삼 신기해했다.
특히 심야영화를 보고 오는 늦은 저녁에~~~
오늘은 간만에 휴가를 얻어 자유시간이다.
이틀간의 휴가에 집정리를 다 끝내자고 약속했지만 쉽지 않다.
회사에서 온 전화에 급 우울해졌고
오후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의 쇼핑 후 그냥 엄마가 더더 보고 싶다ㅜ.ㅜ
나 이제 28살이나 됐는데
너무 갑자기 집을 떠나왔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신혼생활이 너무나 즐겁고 달콤하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가족생각에 가슴이 울컥 할때가 있나보다.
얼른 오빠가 들어왔음 좋겠따~
여보야~~~ 나 외로버 얼른 들어와^^
아 휴가가 넘 쏜살같다~
시간아 천천히 가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