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여행 마지막 날.
전날까지 빡빡하게 돌아다녀서 다리, 허리가 너무 아팠다. ㅜ.ㅡ
그래서 오늘은 쉬엄쉬엄 여유있게 다니기로 했다.
가볼 곳은 오사카성과 카이유칸.
사람들이 오사카성은 생각보다 별로다 여행 증명사진용 관광지다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마지막날 잠깐 들르려고 했는데
짐정리하고 살 것 사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오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오사카성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천수각에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웅장한 성벽과 깊은 해자가 인상적이었고
불현듯 초라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경복궁과 창경궁 생각에
괜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 오사카성 천수각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씨에
성위로 까마귀가 소리내며 날아가는 광경은 좀 으스스했다.
‘몬스터’에 나오는 건물 같이 생긴 오사카 시립박물관도 그런 분위기에 한몫했다.
오사카성을 나와서 오사카의 항구쪽을 향했다.
민박집 룸메이트의 가이드북이 추천해 준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을 먼저 가본 후에
오사카항에 있는 대형 수족관인 카이유칸에 가보기로 했다.
–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 모형 선박 앞에서
직접 바다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은 박물관 수준이었다.
체험이라는 것도 너무나 간단한 것들이었다.
그곳을 나와서 전철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맞닥뜨린…
바람에 날아간다는 말을 진심으로 믿게 해준 강한 비바람과
정말로 오랜만에 본 무지개!
박물관에서 봤던 어떤 것보다도 강렬했던 항구의 체험이었다~ ^^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카이유칸.
비싼 입장료(2000엔)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진정 감동이었다.
– 카이유칸 입구
– 산호초
특히 여러층에 걸쳐서 보도록 되어있는 대형 수조는
바다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니 창섭이 말대로 거기는 바다가 아니라 우주였다.
– 카이유칸 대형 수조
숙소로 돌아와서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는 푸짐하게 하기로 하고
같은 방 룸메이트와 함께 도톰보리의 회전초밥집에 갔다.
1500엔을 내면 무제한으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이 창섭이는 순식간에 20접시가 넘는 초밥을 해치웠고
나도 배부르게 먹었다. ^^
이렇게 오사카 여행도 다 끝나갔다.
– 회전초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