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유감


3월초에 사당 자취방에서 짐을 빼고
3월말에 안양에 짐 옮기고 전입신고하러 갔더니
동사무소 직원분께서 선거는 전에 살던 데 가서 하라고 하셨다.
지난 주말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전에 살던 집에 가서 우체통을 봤는데
내 선거공보문은 없고 새로 들어온 분 것만 있었다.
그 사이에 인천으로 편입된 건가 싶어서 인천집에 온 공보문을 봤는데 거기도 내 이름이 없었다.
‘아~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투표를 해야하는 건가’
울컥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터넷에서 내 선거구를 확인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그런 시스템은 만들어 놓지 않은 듯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번호 입력하면 선거구/투표소가 나오는 페이지가 있으면 좋을텐데…
투표한다는 게 갑자기 구차하게 느껴졌다.
몸도 안 좋고 괜시히 기분만 상해있었는데
어제 퇴근하고 안양집 우체통을 봤는데 공보문이 와있었다.
‘관악구에서 해야한다더니!!!!’
또 다시 분개하면서 공보를 뜯어봤다.
내가 알기로 여기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의 텃밭으로 알고 있었는데 (민주당 후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호1번 후보 이름 아래에 4년 연속 우수국회의원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다음 장으로 넘겼는데 또 엉뚱한 사람 얼굴이 있었다.
사당으로 갔던 우편물이 반송되어서 안양으로 다시 온 것이었다.
반송된 우편물을 다시 보내준 정성이 고마워서라도 울컥했던 그간의 일들을 잊고 투표하러 가야겠다.
그런데 찍을만한 후보와 정당이 없다…
제발 한나라당 압승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One response to “선거유감”

  1. 투표율은 비록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국민의 ‘의무’를 잘 실행하는 오빠에게 짝짝짝!!!
    신문 보기가 배아픈 아침이예요~^^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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