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서 힘을 얻다


손 대는 것마다 망가지고, 정신없이 바쁜데 진행되는 건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몸도 금방 피로해져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데,

시아가 조금씩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전화에 다시 힘을 내서 늦게까지 일을 좀 더 하고 왔다.

몸을 뒤집은 직후부터 시아는 기어가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먹 쥔 손이 퍼렇게 변할 정도로 제 몸을 지탱하는 것도 힘들텐데 무조건 앞으로 가겠단다.

신기한 건, 뒤집을 때도 그랬지만, 무모해 보였던 것을 며칠 지나면 기어코 해낸다는 것이다. 시아를 보면서 ‘아빠도 우리 딸처럼 열심히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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