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픔


일년만에 미용실에 갔다.

고등학생 이후로 줄곧 긴머리만 했던 나는 머리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그 흔한 염색한번 한적이 없는 나는 머리한번 하려면 온갖 고민을 다한다. 나같은 사람만 있다면 이 세상에 콜라장사와 미용실은 망하기 쉽상이다.

아기를 낳고 가장 먼저 망가졌다 생각한게 머리카락이었다. 영양은 다 빠지고 엉키고 머리카락은 숭숭숭…

모유수유때문에 퍼머도 못하는 머리카락이 미련 없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잘라냈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두피가 어떻고 탈모가 어떻고 헤어디자이너 언니의 질책과 걱정이 내내 날 서글프게 만들었다…

친정엄마가 요즘 날 보고 하는 말이 있다.

찬서리 맞은 고추가 되었다고…

나도 느낀다. 몸 이곳저곳이 삐걱거림을…

계란 한판이 된 내 나이 나도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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