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를 앞두고 모유만은 고집할 수 없기에 분유를 병행하며 시아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160ml 정도 먹고 젖을 물리면 이내 곤히 잠이 들곤 한다.
그러나 젖병이며 분유며 친정에 있는터라 시아가 평소 애용하지 않는 젖병만 있었다. 모유를 먹다보면 자겠지 했지만 새벽 1시까지도 시아는 눈을 감고 얼굴을 부벼대며 깊이 자지 못했다.
출근을 앞둔 나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 어떻게든 혼자 애써보려는 시아에게 신경질을 내버렸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피곤했던 나는 아주 어린 딸에게 내맘대로 해버렸던 거다…
안되겠다 싶어 집에 남은 젖병에 분유를 타 입에 가져다 대니 눈을감고 직접 젖병을 잡고 쭉쭉 빨기 시작한다.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얼마나 먹고 싶었기에 눈감고 평소 싫어하던 젖병을 잡고 이렇게 쭉쭉 빠는 것일까…
분유때문인가 싶으면서도 엄마의 편의를 위해 바로 대응해주지 못한게 또 미안하고 괴로웠다.
아직 이빨조차 나지 않은 우리 시아에게 엄마의 감정을 표현한 것 같아 안쓰럽고 불쌍했다.
‘엄마’ 라는 성스럽고도 무거운 이름의 무게…
월요일 아침. 시아를 새벽같이 친정에 데려다 주고 좀비처럼 출근했다.
온몸이 아프고 머릿속이 뿌옇지만 난 엄마니까 할 수 있고 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