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을 먹자고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밤 11시쯤 연구실에서 피자를 먹다가
종영이형이 불현듯 위닝 리그에 드래프트로 선수를 뽑아서
리그 경기를 해보자고 했고,
우리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선수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게임상의 능력치와 비교해보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때마다 낮은 탄성이 조용한 복도에 나즈막히 퍼져나갔다.
로스터를 수정하고 몇번의 연습경기를 끝내고 나니
해가 떴다.
우린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