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July ~ 8th. July
도쿄 7월 1일 (아사쿠사-우에노-신쥬쿠)
여행을 떠나기 전 유난히 날씨가 맘에 걸렸다.
일본과 한국모두 장마철이라 혹시라도 여행내내 비가 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집을 나선 아침부터 내내 비가 내렸다.
비가와서 나쁜건 아니지만 뭐랄까
맘이 너무나 차분해져서인지 여행기분보다는 뭔가 멜랑꼴리해지는 이 기분^^
사실은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비행기에 오른 우리는 오호~
분명 이코노미 좌석이었는데 무엇인가 잘못되었나 아님 혜택을 받은건지…
비즈니스석에 앉아갔다~ 호호호~
역시 진동도 덜하고 기울임도 덜하고 아주 좋앙~^^
나리타공항서 내려 아사쿠사로 향했다…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예전에 아사쿠사를 왔을 때도 나가는 길에 들린터라 캐리어를 끌고왔었는데…
이번에는 들어오는 길이라 또 짐을 끌고…
사실 정말 다 버리고 오고 싶었다…
피곤하고 덥고 비는 오다말다 하고…
나의 여유있길 바랬던 여행이 여기서부터 서서히 무너져간건 아닌지^^;;;
그래도 오랜만에 들르는 곳이라 너무 반가웠다.
달콤한 만주냄새, 사람들의 웅성거림, 셈배를 굽는 구수한 냄새에 행복했다~
우리네 남대문시장과 거의 흡사한 우에노 시장…
예전부터 우에노는 노숙자와 비둘기의 도시로 유명하다.
예전에 우에노에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들렀더랬다…
그러나 뭐…
큰 감흥은 받지 못했다.
시장이 정말 길고 크다는 생각.
또 남대문에서 외치는 상인들의 행동이나 말투가 어찌나 똑같은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예를들면 ‘골라골라’ 이런것들…^^
여기서 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터라
서둘러 호텔이 있는 메구로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용하고 깔끔한 메구로에 있는 호텔…
예전에 이곳에 묶으려고 했다가 예약을 못해서 신쥬쿠에서 묶었다.
짐을 풀고 정말 그대로 침대에 KO…
이대로 잠들까봐 세수하고 다시 가다듬고
신쥬쿠 야경을 보기 위해 도쿄도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인파로 붐비는 신쥬쿠… 아~ 일본의 인구는 여기 다 모인기분이다~
신쥬쿠는 우리 외할아버지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란다.
내가 어렸을 적 내가 느꼈던 외할아버지의 한국발음은 오묘했다.
‘하이, 하이’ 라는 말을 하시기도 하고 이래저래 이상했는데
5살부터 30세까지 그곳에서 공부를 하셨더랜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엄마는 내가 신쥬쿠만 다녀왔다고 하면
외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도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네…^^;;;
그 시절과 지금의 신쥬쿠는 정말 달랐겠지…
지금은 환락과 쇼핑의 도시가 되어버린 신쥬쿠…
사실은 이날 사실 베이커리 샵에 가려고 했는데
백화점 이름을 그만 깜빡하는 바람에 들르지 못하고^^;;;
힘겹게 저녁을 먹은 후 야경을 볼 수 있는 럭셔리한 도쿄도청에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