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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아이러니하게도 책 읽을 여유가 없을 때에도 한 달에 한 두 권씩은 책을 구입했었는데, 상대적으로 책 읽을 여유가 생긴 요즘에는 책을 거의 사지 않고 있다. 되돌아보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강박(핑계에 가깝지만)을 책을 고르는 것으로 해소해왔던 셈이다. 그래서 밀린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다. 나의 불행의 근원이 모두 기구한 팔자 때문이라고 믿게 만드는 환등상의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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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직장을 그만뒀단 말에 친구들은 의견이 갈렸다. 부럽다. 좋겠다. 왜 그랬어. 넌 일을 계속 해야해. 계속 일 안할거야? 너 변했어. 등등 부럽다하고 좋겠단 말엔 왠지 모를 반감으로 뭐가 좋냐며 빠직했고 일 다시 시작 안하냔 말엔 왜 난 일을 꼭 해야해? 난 좀 쉬면 안되냐며 욱했었다. 이런맘을 아는 대학 후배가 나에게 필요하다며 얘기해 준 짧은 만화.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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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어렸을 때 바닥만 보고 걷지 말고 앞을 보고 걸으라고 어머니께 자주 꾸중을 들었었다. 지금도 습관처럼 보도블럭 색깔에 맞춰 걸으려고 총총 걸음 걸을 때도 있다. 빨간 블럭만 밟고 가려고 다리 뻗어서 흰 블럭을 뛰어넘는 건 다들 한번쯤은 해 본 경험 아닐까? ^^ 나도 나름대로 바닥에 조예가 깊다고 생각하였으나 바닥에서 미학적 사회적 의미를 찾아내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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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평소 버스 타는걸 좋아하는 나는 사실 버스기사님들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게 있었다. 괜히 혼날까봐 잽싸게 타고, 미리 벨을 누르고 문앞의 봉을 꼭 부여잡고 후다닥 내린다. 이런 나의 습관이 유럽 특히 영국에 갔을때도 어김없이 발휘되어 문이 열리기도 전에 발을 내밀어 창피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2층버스임에도 정류장에서 도착하여 문이 열렸을때 비로소 2층에서 내려온다. 말그대로 문화충격이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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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화
오랜만에 쓰는 독후감이다. 사실 독후감을 포함해서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좀 구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걸 내가 왜 굳이 적고 있을까 하는..) 다른 바쁜 일에 밀려서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가끔 지난 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이렇게라도 적어두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인생만화’를 보면서 좀 더 시간을 내어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