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3(토) 16:00 인켈아트홀
– 극중인물 : 염쟁이 유씨 & 김광섭 기자 & 전통문화체험단
‘염쟁이 유씨’ 의 매력은 한 인물이 여러 역할을 소화해 냈다는 것이다.
여러인물이 등장한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염쟁이 유씨 혼자 연기를 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연기력과 넘치지 않는 유머와 재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군다나 김기자로 등장했던 오빠의 어리버리한 김기자의 역할은
능숙한 염쟁이 유씨와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은 아닌지… ㅋㅎㅎ
아~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연극에 등장한다고 꽤 긴장했던 오빠의 굳어있던 표정과 목소리~
고생많았어요~ 김기자~^^
짧은 생각…
She :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He :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She : “평범하게 산다는게 가장 어려운 거래요.”
평범하게 산다는 것…
몸 뉘일 집이 있고, 행복한 가족이 있고, 먹을 걱정을 하지 않으며,
가끔 문화생활도 하며,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아야 하며…
라고 말한다.
평범하게 산다는 건,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지만
새해 들어 팍팍한 소식만이 가득한 요즘.
이런 소망도 많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사실 염쟁이 유씨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뷰를 쓰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유일하게 쉽게 써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난 딱 이 한마디 염쟁이의 말만 자꾸 되뇌일 뿐이다…
“죽는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게 더 어렵고 힘들어.”
Category: etc
뉴 보잉보잉
하는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마음도 같이 가라앉는 요즘..
이런 우리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대학로에 갔었다.
무조건 재밌는 연극을 찾다가 이거 봐야지! 하고 결정했던 게 ‘뉴 보잉보잉’.
기대한 만큼 배꼽 잡고 웃지는 못했지만 유쾌한 시간이었다.
우리 앞으로 종종 연극보러 가자~ ^^
근데 왜 내 머리는 이대팔인거야~ =.=
빛의 화가 모네
오래전 부터 배삼이와 약속한 미술관 기행…
아이들이 모두 개학을 하고나면 좀 한가할까 싶어 우리는 미술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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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전
뜨거운 날씨에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학숙제를 하러 온 초등학생들이 예술의 전당을 접수한 날이었다.
미술관전은 처음이었는데 미술작품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책을 좀 찾아보고 읽어야겠다. ^^
밀레의 ‘만종’이나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에 관심이 집중됐었지만
난 오히려 처음 보는 다른 작품들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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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개인전 Animatus
몇 주 전 Sports 2.0 에 실렸던 기사를 보고 가고 싶다 했었는데
모처럼의 휴일을 맞이해서 정현이와 함께 천안으로 향했다.
* 전시 사진은 www.arariogallery.com 에서 가져옴.
– Lepus Animatus
– 골격이 최선의 反語
아니마투스(animatus)는 애니메이션의 라틴어 어원이다. ‘움직임, 생명을 불어넣다’는 뜻이란다. 이형구, 이 삐딱한 예술가 양반이 그 대목에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뭔고 하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리라’였다. 그리하여 버스 버니의 앞니, 도날드 덕의 부리, 로드러너의 다리 따위를 해부학적으로 몹시 탐구한 뜻에 이런 가짜 골격을 만들었다. 실존하지도 않는 가상 캐릭터 벅스 버니를 마치 녀석의 화석인양 근사하게 이어붙인 뼈조각을 앞세워 하루아침에 실존 동물로 만들어 주는 식이다. 학명도 근사하게 하나 만들어 붙여준다. 레푸스 아니마투스 (Lepus Animatus). Lepus는 라틴어로 토끼라는 뜻이라나. 제법 그럴듯한 해부학 드로잉까지 그려낸 작가는 꼬박 1년 반 동안 이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있지도 않은 몸뚱이와 씨름하며 가공할 디테일을 구현했다. 참 진귀한 구경이 될 거다. 10월 8일까지. 아라리오 천안.
[Sports 2.0] 2006.09.11일자 p.91
아주 어렸을 적에 독립기념관 가느라 잠깐 들렀던 이후로
천안은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천안버스터미널에 도착.
그 때의 기억과는 다르게 거리가 깔끔하고 분위기 있었다.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는
도심 한가운데서 예술적인 포스를 맘껏 풍기고 서있었다.
After Seeing’허상’의 ‘실제’를 만든다는 것.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토끼나 고양이 같은 ‘실제’ 동물을 본따서 만든 허구 아닌가.
실제(토끼) -> 허상(벅스 버니) -> 실제(Lepus Animatus)
하지만 실제 Lepus Animatus를 보면서 떠올리는 생각은
‘이건 벅스 버니를 만든거네’하는 것이다.
작품엔 이게 벅스 버니라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도 그렇게 생각한다.
단지 토끼와 닮은 뼈대일 뿐인데.
그래서 작품을 보면서 하는 생각은 위와는 다르다.
실제(Lepus Animatus) -> 실제(토끼) -> 허상(벅스 버니)
– Anas Animatus
– A01
정말 엄청난 디테일과 치밀함이다.
전시 끝나고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