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글을 읽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유쾌해진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비판하고
왜 그럴까..하면서도 지나쳤던 것들은
그 원인을 제시해준다….
전체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도 단결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구한말의 개화파들.. 그리고 최근의 박정희 지지론자들…
그들로 인해
진정한 개인주의가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성숙할 기회를 놓쳤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개인주의의 본뜻이 무언지는 알겠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실천해야 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나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국 체류 시절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한 사립대학교의 교원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였는데, 우연히 그 대학의 학보에서 한 학과의 학생회장이 쓴 글을 보게 되었다. 글은 대선배격인 1992년 학번의 학생회장이 어린 후배(대부분이 1995년-1996년 학번)들에게 세상의 진리를 가르치는 일종의 훈시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특이하게 여겼던 것은, 글을 쓴 이가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애국. 애족하는 학생들이 모든 것을 바쳤던 80년대”와 “개인주의가 독버섯처럼 번진 현재의 일그러진 시절”을 대조시키면서 개인주의의 폐단을 논하는 부분이었다. 그때 내가 받은 인상은 그 학생회장이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동의어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