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박노자의 글이 좋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그 동안 못 읽었던 박노자의 책을 읽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된 나라 대한민국은
서구에 동화된 가치관 속에서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는
‘주변부’의 나라다…
미국과 같은 나라를 닮는 것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인가?
난 우리 나라가 어느 분야에서 세계 몇 위이고, 노벨상을 꼭 받아야 한다는
성공 지상주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그런 나라들처럼
조용히 우리끼리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
지금 그런 우리의 상황과 닮아있는 100년 전 조선.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도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찼던 그 때.
그 당시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쪽의 시선만이 아닌, ‘보수’를 자처하는 허동현 교수와
‘개인주의적 진보’를 주장하는 박노자 교수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는 논쟁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지금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금 이 땅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것일까?
무엇을 하면서 사는 가보다 어떤 생각으로 사는 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과연 우리는 왜 영국과 프랑스 등 소수의 서구 국가들의 19세기 산업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역사의 보편적인 모델’로 생각하고, 이 모델과 가시적인 차이를 보이는 동아시아 역사에서 ‘자본주의의 맹아’를 인위적으로라도 찾거나 ‘우리의 근대화가 뒤졌다’고 자책해야 하는가?
(하얀 가면의 제국,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