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월) – 교토


교토 가는 날.
원래 계획은 교토의 유적지 중에서 니조조와 기요미즈테라 정도만 가보고
기온거리에서 일본 전통 분위기를 느끼면서 맛있는 저녁을 먹어보려는 것이었는데
전날 히메지성이 너무 좋아서
금각사도 가보고
기온에서 일찍 나와서 고베로 달려가 전날 아쉬웠던 고베 야경도 보기로 했다.
오늘 가볼 곳은
교토대학
기요미즈테라
니조조
금각사
기온거리
롯코산에서 고베 야경.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케이한 전철..
뚜시꿍~
조금씩 흩날리던 눈은 비로 변하고
빗줄기도 굵어지기 시작했다.
어찌했든 처음 도착한 곳은 교토대학.
교토대
– 교토대학
캠퍼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다음 여행지를 상의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건만…
비 때문에 헝클어질 것만 같은 오늘 일정..
오늘따라 다리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우산 하나에 의지해 비를 피하고 있는 나와 동생은
종종 걸음으로 학생식당을 찾았다.
학생식당에서 먹은 아침 겸 점심식사는
이전까지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그때까지 일본에서 먹었던 식사 중에 단연 최고였다.
카페테리아식으로 음식을 골라서 마지막에 계산하는 식이었는데
가격 대 성능비도 높았고, 맛도 좋았다.
주위를 둘러보니까 우리만큼 많이 담아온 사람이 없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거의 2인분 수준..
배가 든든해지니까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밖에 나오니까 비도 거의 그쳤다.
습기를 다량 함유한, 비 온 뒤의 상쾌한 공기~
교토대학을 나와서 기요미즈테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빈다는 기요미즈테라 가는 길은 한가로웠다.
기요미즈테라 가는 길
– 기요미즈테라 가는 길의 기념품 상점들
기요미즈테라 본당
– 기요미즈테라 본당
어제 고베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닌 때문인지
한적한 길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하니까
눈에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가 자세히 보이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기요미즈테라를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서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의 계단 길로 내려갔다.
산넨자카
– 산넨자카
와우~
바로 이런 풍경이었다.
일본에 오기 전에 기대했던 풍경~
천천히 사진 찍으면서 내려갔다.
여기서 넘어지면 3년안에 죽는다는…
이 길에 어울리지 않는 전설이 있는 거리다.
기념품 상점
– 니넨자카의 기념품 상점. 고양이 전문 상점인듯.
니넨자카
– 니넨자카
산넨자카에 이어지는 니넨자카.
여기는 2년..!
매우 천천히 걸어갔다. ㅡ..ㅡ
다음에 갈 곳은 니조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성이라고 한다.
여러채로 이루어진 건물들이 모두 통로로 연결된 구조가 신기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삐걱가 나도록 했다는 마루도 특이했다.
외부인이 침입했음을 알리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캄캄한 복도를 지나가면서
양 옆에서 갑자기 칼을 든 자객이 튀어나오는 상상을 해봤다. ^^;
니조조
– 니조조 니노마루 입구
니조조를 한바퀴 돌고 금각사로 가려고 할 때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흐려서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금각사는 포기하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교토역에 잠깐 들른 후에 간 곳은
일본 전통 가옥이 보존되어 있다는 기온거리.
기온거리가 있는 교토의 번화가 가와라마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가와라마치역에서 전철을 타고 우메다를 거쳐 바로 고베로 갈 예정이다.
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매정한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가부키 극장
– 가와라마치의 가부키 극장
기온거리
– 기온거리
기온거리에서는 전통복장을 한 진짜 게이샤도 볼 수 있었는데
같이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었지만;;
고개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짓궂게 억지로 사진을 찍어가는 외국인을 본 후에는
그럴 마음도 싹 사라졌다.
교토에서의 일정은 기온거리에서 마무리하고
서둘러 고베로 가는 한큐전철에 몸을 실었다.
캄캄해진 시각, 고베의 롯코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앞에 드디어 도착했지만
비가 와서 올라가도 야경은 볼 수 없을 거라는 티켓판매소 종업원의 이야기에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비만 아니었어도…
기온거리
– 어두워진 기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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