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가 결코 이성적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없는 것은
그 사이에 항상 ‘감정의 문제’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일본 사람이 썼다는 점이 놀랍고,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는 점이 더 놀랍다.
우리도 감정을 배재하고 일본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렇게 보면 각국의 종교적 배경이나 세속화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그런 특수성을 벗겨내고 나면 공통으로 남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국이 자국의 전쟁을 정의의 전쟁(또는 성전)이라 칭하고, 죽은 자국 병사를 영웅으로 상찬하며 다른 국민에게도 그 뒤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영령 제사’의 논리이다. 이 논리는 서구 여러 나라와 일본에만 공통된 것이 아니다.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이나 중국에도 이런 시스템은 존재한다.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