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마음


이틀째.
젖을 떼고 유축을 하고 있다.
기계로 유축을 하는건 지루하고 피곤하다.

유축을 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시아의 보드라운 손이 내 가슴을 감쌀때 그때만큼은 8킬로 되는 시아의 무게도 참 행복했다.

젖병을 잘 빨아주는 시아.
깊은 밤 잠이 들었다가 엄마의 내음이 그리웠는지 끙얼거린다.
나도 모르게 가슴 깊이 솟아오르는 무엇인가가 시아에게 젖을 물리게 했다.
쪽쪽쪽 빠는 시아를 보며 슬퍼서 눈물이 났다. 그만 엉엉 울어버렸다.
시아는 잘하고 있는데 내가 젖을 못 떼겠다.

오늘아침.

맘을 다시 굳게 먹고 좋은 분유를 찾기 시작했다. 직접빠는 것과 달라 유축한 젖만으로는 시아의 배고픔을 채울 수 없다.
원산지며 성분이며 공부하듯 찾아보는 엄마마음. 가격은 그리 중요치 않다.
모든 다 주고 싶다는 엄마들의 마음…

나도 이제 진짜 엄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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