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일이 많은 한 해였다.
나는 7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작은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고,
시아는 여름에 폐렴을 크게 앓아서 응급실과 입원실에 한동안 머무르기도 했다.
폐렴 때문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했던 노르웨이 출장은 미국 여행과는 다른,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갖게 만들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하는 것은 이직한 이후로 퇴근길마다 내 머릿 속을 맴도는 질문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2015년은 라파엘이란 이름으로 내가 새로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나를 오랫동안 알던 분이라면 당황해 할 변화일지 모르겠지만, 난 변화라기보다 나에게 맞는 옷을 찾은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내 안의 중심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벌써 3개월이나 지난 2016년, 올해는 또 어떤 생활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그동안 미뤄왔던 책들을 많이 읽고 삶에 대한 고민을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