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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15년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일이 많은 한 해였다. 나는 7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작은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고, 시아는 여름에 폐렴을 크게 앓아서 응급실과 입원실에 한동안 머무르기도 했다. 폐렴 때문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했던 노르웨이 출장은 미국 여행과는 다른,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갖게 만들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하는 것은 이직한 이후로 퇴근길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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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동안 찍어 놓은 가족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시아가 부쩍 컸음을 새삼 느낀다. 아이의 성장에 놀랍고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작고 귀여운 시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2014년에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사진도 많이 찍고 나들이도 가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아이의 삶의 밀도는 어른의 그것보다 훨씬 높아서, 그 때마다 달라지고 성장한 모습에 놀라곤 한다. 새해에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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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서 힘을 얻다
손 대는 것마다 망가지고, 정신없이 바쁜데 진행되는 건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몸도 금방 피로해져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데, 시아가 조금씩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전화에 다시 힘을 내서 늦게까지 일을 좀 더 하고 왔다. 몸을 뒤집은 직후부터 시아는 기어가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먹 쥔 손이 퍼렇게 변할 정도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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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나들이
몇 주 전 우연히 집에 가는 길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들렀었는데, 저녁 정취가 너무 좋아서 일요일 밤을 포근하게 보낼 수 있었다. 오늘도 외출 다녀오는 길에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누워 뻑뻑한 눈을 정화하고 왔다. 회사 다니느라, 뱃속의 아기 보살피랴, 남편 뒷바라지 하랴 힘들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생활하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 튼실아, 너 진짜 훌륭한 엄마 만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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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자연의 신비,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