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행 슬로보트


시간이 허락되면 다음 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싱가포르다.
생활이 빡빡하고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여행에 대한 열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어쩌겠나 당장은 갈 수가 없는 것을…
언젠가 시간이 되면 바로 준비해서 갈 수 있도록
미리 책이라도 봐두자는 생각으로 서점엘 갔었는데
여행 준비에는 별로 도움은 안 될 듯 싶지만 앙증맞은 책 하나를 발견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
사실 기행문, 특히 보고 즐긴 것들에 대한 감상만 나열된 책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이 책은 생각외로 유쾌하고 재밌었다.
뭐랄까…
친척 누나가 밤새도록 재잘재잘 여행담을 재밌게 늘어놓는 느낌 같다고 해야할까.. ^^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싱가포르.

관광을 위한 관광은 매력이 없다. 아무 곳에 가지 않아도 배는 천천히 움직인다. 내 마음 속에서 울리는 모터 소리가 녹색의 강물 위로 쏟아지는 석양과 불빛을 아무렇게나 흘려보내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은 강물은 작은 조각배를 천천히 밀어준다. 다음에 내가 갈 곳이 아무리 근사해도 내 마음의 조각배가 움직이지 않으면 무미건조한 모래사막에 불과할 뿐이다. 이국땅이란 나만의 조각배를 띄운 검푸른 강이다. 여행의 묘미는 미리 정해진 쓸쓸함을 불쾌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즐기고, 어디로 흘러갈 지 알 수 없는 마음의 조각배를 진지하게 굴 필요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그런데 보트를 바라볼 때는 박하향이 나는 칵테일을 마시는 게 여러모로 좋다. (p.193)

slowboattosingapore.jpg


2 responses to “싱가포르행 슬로보트”

  1. 부담없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
    ㅋㅋㅋ 그림 넘 귀엽다~ 근데 왜 하필 이 페이지일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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