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Junghyun

  • 복직

    어느덧 5월이 되었다. 예상치 못하게 시아는 한달 먼저 세상에 나왔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엄마인 나를 알아보고는 반기고 소리내어 웃는다. 그럴수록 마음 한켠이 짠해온다. 복직을 하루 앞둔 지금 잠이 오질 않는다. 아이에 대한 걱정, 즐거움과 보람이 사라진 직장생활에서 내가 잘 해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에 심란한 새벽이다. 마치 운동회 100m달리기를 하려 출발선에 선…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 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쯤 접어둘…

  • 시아의 코감기

    시아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다. 엄마와 아빠의 휴가와 복직을 위해 잠시 혼합수유를 해서 그런건지 면역이 약해졌나보다. 젖을 먹을때도 숨을 쉴때도 코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시아를 보며 맘이 아프다. 갑갑하고 힘든데도 방실방실 웃어주는 우리시아. 얼른 나아라. 시아야 엄마가 너무 사랑해^^

  • 스스로 잠자기

    시아는 요즘 스스로 잠들기를 하고 있다. 신생아때 가끔 배불리 먹으면 혼자 자곤 했지만 젖을 물고 자는 습관이있어 특히 밤에 잘때가 되면 난 젖을 빨리다가 넉다운이 되곤했다. 그치만 삼일전부터인가 젖병을 빨고 나서는 시아는 배가 빵빵해지고 침대에 뉘여 놓으면 침대에 걸린 애벌레의 다리를 만지작 거리며 “레드썬” 모드로 꿈나라로 직행한다. 이렇게 예쁘게 스스로 자는 시아가 대견하다. 오빠의 말처럼…

  • 서글픔

    일년만에 미용실에 갔다. 고등학생 이후로 줄곧 긴머리만 했던 나는 머리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그 흔한 염색한번 한적이 없는 나는 머리한번 하려면 온갖 고민을 다한다. 나같은 사람만 있다면 이 세상에 콜라장사와 미용실은 망하기 쉽상이다. 아기를 낳고 가장 먼저 망가졌다 생각한게 머리카락이었다. 영양은 다 빠지고 엉키고 머리카락은 숭숭숭… 모유수유때문에 퍼머도 못하는 머리카락이 미련 없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잘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