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wangsub

  •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어렸을 때 바닥만 보고 걷지 말고 앞을 보고 걸으라고 어머니께 자주 꾸중을 들었었다. 지금도 습관처럼 보도블럭 색깔에 맞춰 걸으려고 총총 걸음 걸을 때도 있다. 빨간 블럭만 밟고 가려고 다리 뻗어서 흰 블럭을 뛰어넘는 건 다들 한번쯤은 해 본 경험 아닐까? ^^ 나도 나름대로 바닥에 조예가 깊다고 생각하였으나 바닥에서 미학적 사회적 의미를 찾아내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제…

  • 워낭소리

    다큐멘터리에 그 흔한 나레이션도 없는 영화였지만, 상영시간 내내 즐겁고, 때로는 가슴 찡하고, 눈물도 펑펑 흐르게 했던 영화였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먹먹한 눈을 껌뻑이면서 사람의 몸짓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워낭소리 씨너스 G(강남역) | 서울 서초구 | 2009-02-14

  • 어복쟁반 – 대동문

    첫번째 맛집 탐방 시간..! 추운 겨울에 제격인 음식을 찾다가 어복쟁반이란 걸 보고 ‘이거다’ 싶어서 찜해뒀었다. ^^ 난 첨 들어보는 음식이어서 짠~ 하고 알려주려 그랬는데 정현인 이미 알고 있었다. 털썩~ 나도 이제 미식가가 될테닷~! 후훗~ ^^ 차갑게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을 뚫고 여의도의 빌딩숲 사이를 지나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내부가 생각 외로 단촐하고 정감있었다. 난 이런 동네 식당…

  • 인생만화

    오랜만에 쓰는 독후감이다. 사실 독후감을 포함해서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좀 구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걸 내가 왜 굳이 적고 있을까 하는..) 다른 바쁜 일에 밀려서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가끔 지난 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이렇게라도 적어두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인생만화’를 보면서 좀 더 시간을 내어 생각을…

  • 서른살

    한해가 가고,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서 별 느낌 없이 살아왔었는데, ‘서른살’이란 나이는 마치 나에게 묵직한 짐을 지워주는 것 같다. 이젠 내 이름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인 것도 같고. 뭔가 서른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할 것만 같다. 소녀시대도 좋아하면 안 될 것 같고, 작은 가방도 메면 안 될 것 같고, 쁘띠첼도 좀 줄여야 하나… ㅎㅎ 요즘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