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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
출근하는 아침. 비가 죽죽 내리고 마음도 축축하다. 이 글을 보고는 그냥 나도 모르게 맘이 울컥여 문이 열리고서야 급하게 허둥지둥 내렸다… —————————————————————-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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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 부모의 욕심
* 어느덧 20주가 되었다. 일산 KINTEX에서 베이비 페어가 열린다하여 바람도 쐴겸 오빠와 들렀는데… 사람들 양손에 뭘 그렇게 사오는지… 우리는 저렴하고 알뜰하게 키우자 다짐했는데~ 참 사람맘이 좋은 물건을 보니 마음이 꽤 동요하더라… 그래도 소신을 지킬거샴!!! 성장앨범 보다는 자연스런 스냅사진을 찍어주자했고, 엄마 키만한 유모차보단 가볍고 산뜻한 유모차를 사기로 했으며, 럭셔리한 아기욕조보단 오래 쓸 수 있는 큰 대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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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 4일) 본능
평소 잠이 없는 나는 18주에 들어서자 마치 기면증 환자처럼 일을 하다말고 졸고 있다… 또한 2시간 간격으로 허기가 지는 이 배는 어떻게 주체 할 수가 없다… 아기를 가지면 정말 본능에 충실해짐을 느낀다… 아~ 궁중떡볶이도 먹고싶고, 볶음밥도 먹고 싶고, 닭강정도 먹고 싶고, 시나몬 롤 모두모두 지금 당장 먹고 싶네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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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 3일) 튼실아 졸려?!
1달만에 받는 정기검진. 1달동안 배도 부쩍나오고 태동도 느껴지기에 튼실이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고 보고 싶었다. 1달전 검사할때는 몸을 너무 많이움직여서 제대로 관찰하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래서 아침식사도 거르고 진료하기만을 기다렸다. 너무 배가 고팠나?! 아님 30분의 대기시간에 내가 좀 힘들었던 것일까?! 우째 튼실아 그러고 있니… 우리 튼실이 영락없이 졸고 있는 자기 아빠 모습을 닮았다. 졸고 있는건지… 아무리 초음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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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 튼실이의 태동
저번주 부터였을까? 장이 살짝 들썩거리는 느낌에 ‘내 장의 기능이 쇠퇴하긴 했구나ㅜㅜ’ 라고 느꼈을뿐이었다. 그런데 주말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서일까? 주말 동안 꿀렁이는 느낌이 연속으로 느껴지고 배꼽주위에선 볼록 거리는 느낌도 들었다. 아~~~! 이게 태동인가? 하는 신기함과 왠지 모르게 벅찬 이 기분. 오빠가 배에 손을 올리면 손의 무게감이 느껴지는지 또 조용해지고~ 오늘은 출근을 해 점심을 먹고와 일을 시작하려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