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원

터전이라 불리는
어린이집에서의 첫날…
엄마도…
너도…
관계속에서 자라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눈물날 일도, 상처날 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3년뒤엔 한껏 성장한다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높은기대와 바람은 잠시 접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신나게 보내자…
완벽하지 않은 다섯살, 내 딸 김시아…
사랑해 그리고 축하해…

공동육아

유난이라고 할 수 있겠고

궁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년이면 다섯살이 되는 시아…

각종 교육기관이 넘쳐나는 이 동네에서

공동육아라니…

시설도 프로그램도 허술할진 모르겠지만…

시아가 세상과 소통하며

타인에 대한

세상에 대한

자연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것이

우리부부의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다섯살 꼬마가 생각보다 자율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겠지만

그또한 즐겁길…

그래서 행복하길…

터전의 OJT를 치루고 돌아가는길이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좁은 세상

‘Six Degrees of Seperation’ 이란 미국의 옛 속담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페이스북이 알림해주는 친구를 무심결에 보다가

내가 알고 있는 신랑의 지인과

나의 지인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에 신기했다.

국적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그래서 호들갑을 떨며 신랑에게 알려줬으나

이내 그럴 수 있단 반응이다…

사실 직장다닐 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세미나나 웍샵을 가서 알게 된 분이 알고보니

누구의 선배고 후배고…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인간관계가 단순한 주부가 되고보니 굉장히 흔하지 않는 일이 되어버려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치만 어쨌든 세상은 좁고

사람이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법…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함이 오늘의 교훈^^

인연

jump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와의 인연이

조금은 이해타산적이고 허무하며 복잡하고

쉬 피로해짐을 인지하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니 더더욱 그렇더라…

그런데

시아로 엮인것도

나이로 엮인것도

가치관이 엮인것도 아닌데…

그런분에게서 방금 손수 요리한 나물을 받았고

행복하고 묘한 기분으로

게눈 감추듯 비빔밥을 먹어 치우고는

한참 생각에 빠져있다…

신기하다…

묘하다…

인연이란게…

이사 그 후…

이사를 했다.

아무런 연고 없이 지나가다 오다가다 들른

이 동네가 맘에 들고 살고 싶어 이사를 왔다.

꿈이 이뤄져서 행복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때론 걱정도 되고 외롭기도 하다.

아직 정리가 덜 된 탓도 있고

가족도, 친구도 어느하나 가까이 있지 않기에 걱정도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17층의 높고 트인 전망과

낮동안 내내 비추는 햇살과

공간의 여유가 있는

지금 이집이 맘에든다.

오빠와 나의 새 보금자리,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느낌과 의미의 이 집.

우리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기운이 함께 하길 바라본다…